필름에 담긴 추억과 감정들

필름에 담긴 추억이란, 그저 일종의 물건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필름은 시간을 담아두는 기록이다. 사진을 찍을 때 나는 그 순간을 비춰주는 빛과 그 빛을 받는 사물들을 한 바퀴 돌며 살펴본다. 그리고 적절한 각도와 조명을 찾아내어 사진을 찍는다.

나는 이렇게 노력하여 찍은 사진을 필름에 담기 위해 힘들게 준비를 하고 세심하게 촬영을 했다. 그러나 그것은 모든 것을 담아내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찍은 순간부터 이 순간까지의 이야기를 작성하여 필름에 묻어두었다. 필름에 담긴 추억은 많은 감정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에서 가장 큰 감정은 그리움이다. 다시 보는 그 순간의 기쁨과 슬픔, 미소와 눈물, 행복과 서러움이 함께 어우러져 간직됐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한 순간, 아이들이 웃는 모습, 그리고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기록한 내 자신의 모습들이다. 그곳에 담긴 추억들은 마음속에 살아있어서 나를 추억여행을 하도록 이끌어준다.

필름에 담긴 추억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그림자처럼 나를 따라다니며 언제든지 그 추억을 꺼내어 다시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가족들과 함께한 추억들도 포함된다. 어머니와 아버지, 동생들, 할아버지와 할머니들, 그리고 모든 친척들, 서로를 다시 만나기 위해 먼 거리를 달리며 찾아가던 시간들, 생일 파티를 준비하면서 떠드는 소리, 밤늦게 영화를 보고 신나게 웃던 모습들, 그리고 춥지만 포근한 크리스마스 전날 밤 모두가 함께한 추억들 그리고 특히 가장 큰 추억은 언제나 말없이 함께 있던 가족들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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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에 담긴 이 모습들은 나에게 큰 힘이 되어주는 것 같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따뜻해지고 행복을 느끼는 이 모습들은 나의 인생을 바탕으로 한 작은 책갈피처럼 나의 인생을 지켜주고 있다. 그동안 알게 모르게 나 자신을 바꿔주는 에너지와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 추억에서 고민하고 해결한 작은 문제들, 겪어본 아픔들,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기 위한 노력, 그리고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항상 나에게 의지하고 지지해 준 친구들과의 추억들 이 모든 것들은 나의 인생을 채워준다.

그 존재들이 없었다면 나는 이 순간이 현재의 나와 같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반면에 간혹 작게는 후회나 아쉬운 일들이나 그동안의 실수들도 있는데 그것들도 나와 함께한 시간을 담고 있으며 나의 성장을 조금씩 도와준다. 필름은 더 이상 없어지고 있는 기술이다. 디지털카메라의 보급으로 필름 사용량은 점차 줄어들고 있어 그에 따라 필름에 담긴 추억들도 어느새 희소성이 생겨 더 감성적이게 되었다.

이렇게 생각하면 나에게 필름에 담긴 추억은 더욱 소중한 것이 되어버렸다. 사진들은 언제든지 내겐 꺼낼 수 있는 보물상자가 되어주며 또한 시간이 흐르면서 잊힐 일상 속에서 한번 더 기억하고 추억하게 해 준다. 한 장 한 장 담긴 이야기 속에서 내가 놓친 것을 찾아내고 더욱 완벽한 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강렬한 메시지가 담겨있는 것 같다.

나는 언제든지 이 추억들을 꺼내어 보며, 그 과정에서 내가 얻은 소중한 순간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것이다. 부드러운 색감과 따뜻한 향기로 가득한 필름에 담긴 추억의 가치는 내가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잊지 않고 필름에 담긴 추억을 다시금 찾아내어 나 자신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것.

그리고 그러한 자신을 깨달을 때마다 나 자신에게 고마워하며 앞으로 기대할 만한 더 큰 순간들을 위해 계속해서 나아가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한다. 그 추억의 가치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의 경험과 자산이며 눈물과 웃음, 반가움과 후회, 그리고 앞으로 이루고자 하는 지혜와 희망을 함께 담아내고 있다.

 

 

설레는 순간 소중한 기억들을 꺼내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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